지난 주에 이어 강력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뉴스에서 말하지 않더라도 심야가 되어도 3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을 안다. 거기에 습도까지 우리를 괴롭혔다.
지난 주에 밝혔듯이 필자는 10년 이상 피크시즌에 해변으로 캠핑을 떠났다. 그리고 이번 주 캠핑 요리 기사를 쓰려고 하던 중 갑작스럽게 스케줄이 변경되어 주중에 떠나게 되었다. 특히 작년에 그렇게 더웠다는 영월으로 말이다.
캠핑장에 도착하기 한참 전인 주천읍내라는 곳을 지나는데 시간은 이미 정오를 향하는데도 창을 열어도 뜨거운 바람이 들어오지 않았고, 무릉도원면, 주천면을 잇는 냇가를 지날 때는 시원한 바람이 차 안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필자는 에어콘을 껐는데도 등에 땀이 나지 않는 기묘한 경험을 이 시기에 해버렸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평일이라 한산한 가운데 상의를 탈의하신 캠핑장 사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분은 지역주민이라 그런지 너무 덥다고 하셨다. 하지만 필자는 방금 전까지 서울에서 오전부터 땀이 흐를 정도의 폭염을 경험하고 왔기에 서로 다른 느낌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텐트를 설치하고, 냇가에 의자를 설치하고 앉았는데 선풍기가 필요 없었다. 사실 필자와 아내 둘이 캠핑을 오는데 선풍기는 3대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과 찬공기는 선풍기를 켤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했다.
저녁이 되니 이 생소한 느낌은 더 심해졌다. 춥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수도권 지역은 에어콘이 없으면 지낼 수 없는 그 저녁 시간에 필자는 급히 사장님을 통해 구한 화로대에 모닥불을 피웠다. 바로 몇시간 전과는 다른 세상을 살게 되었다.
이번 캠핑의 최고 정점은 새벽에 있었다. 추위로 인해 중간에 깼기 때문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추위. 그것은 이 무더위에 에어콘으로도 경험하지 못할 건강한 고통이었다. 결국 필자는 다음 날 일찍 일어나 인근 지역 상가에 방문하여 겨울용 침낭을 구입해왔다.
지난 주 필자는 경험해보지 못하고 여름 캠핑을 포기한 많은 사람에게 신세계를 전하려고 글을 썼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여름 캠핑의 초보가 되어 추위에 떨고, 당황하며 허둥대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즐겁다. 왜냐하면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고, 기대하지도 못했던 경험이기 때문이다. 돈으로 환산한다면 그 넓은 지역이 시원해지게 하려면 얼마나 들까? 하지만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힘으로 더위를 억누르고, 시원함을 제공하는 별천지였다. 지역명 그대로 무릉도원이었다.
부디 더 늦기전에 후회하지 마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릉도원으로 떠나기를 추천한다.
2025.7.13. 재미미디어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