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3.
✦ 독일에 가다 (17) – 자이로토닉 성지 뮌스테탈로 향한 첫 여정
렌터카와 함께 시작된 진짜 일정.
렌터카를 손에 쥐고 드디어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번 여정의 중심이 되는 곳은 뮌스테탈 테라피 스튜디오, 그리고 그곳에서 열리는 ‘댄서들을 위한 자이로토닉 마스터 코스’.
매일 10시에 시작되는 교육이었지만, 숙소에서 스튜디오까지는 차로 약 20분. 여유를 생각해 9시 무렵에 출발했다.
이미 독일에 오기 전부터 과속카메라에 대한 두려운 후기들을 수도 없이 들었다. “안 보이는 곳에서 찍힌다”, “과태료는 한국까지 날아온다”, “금액은 상상 이상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니 운전대에 손을 얹는 순간부터 긴장감이 어깨를 눌렀다.
독일의 도로는 한국과 달랐다.
편도 1차선 시골길인데 제한속도가 갑자기 50km → 100km로 바뀌기도 한다.
뒤에서 차가 밀어붙이는 문화는 없어서 좋았지만, 속도표지판이 바뀌는 순간 도로 흐름을 따라가지 않을 수도 없었다.
반대로 제한속도가 50, 40, 30km처럼 낮아지는 구간에서는 카메라가 없어도 모든 차들이 귀신같이 속도를 줄였다.
‘법이 곧 질서’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게다가 뮌스테탈까지 가는 길엔 로터리가 무려 12개.
체감상 한참 달린 것 같아도 실제 주행시간은 20여 분이었다.
서로 약속만 지키면 빠르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시스템.
한국의 “눈치 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일행인 예비 마스터를 스튜디오에 내려주고, 나는 바로 차량을 뮌스테탈 스튜디오 주차장에 세웠다.
이곳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
“독일에서는 아무데서나 주차하지 말자.”
시골이라고 방심할 일이 아니었다.
정식 주차장도 아니고 결제 기계도 없는 곳이라 어떤 불이익이 있을지 감이 오지 않았다.
게다가 숙소에서 받은 무료 교통티켓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일정 내내
“스튜디오와 숙소에만 차를 대고, 나머지는 모두 대중교통 이용”
이라는 나만의 원칙이 만들어졌다.
2025년 11월 23일
재미미디어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