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할수록 몸이 굳는다면, 호흡법을 다시 배워야 하는 이유
— 국제 자격 과정에서 가장 먼저 다루는 ‘기본 중의 기본’
재미미디어 | 권석진 기자
입력 | 2025년 5월 11일 06:00
[기사원문]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도 몸이 점점 더 굳어간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동작을 반복할수록 관절의 가동 범위가 줄어드는 것 같고, 수업이 끝난 뒤에도 개운함보다는 뻐근함이 남는다. 이 현상은 흔히 “유연성이 부족해서”, “나이가 들어서”라고 설명되지만, 국제 지도자 교육 과정에서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 원인을 짚는다. 바로 호흡이다.
호흡은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생리 작용이 아니라, 모든 움직임 교육의 출발점이다. 숨을 들이쉴 때 산소는 폐를 통해 혈액으로 전달되고, 이는 체내 에너지 순환의 기초가 된다. 내쉴 때는 체내에 쌓인 이산화탄소와 불필요한 부산물이 배출된다.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 움직임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제 자격을 다루는 교육 과정에서는 동작보다 먼저 “어떻게 숨 쉬고 있는가”를 확인한다.
코로나19 이후 홈트레이닝과 비대면 운동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었다. 시간과 비용의 효율성이라는 장점은 분명하지만,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아쉬운 지점도 분명하다. 특히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첫째,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잘못된 자세가 습관으로 굳어지는 경우.
둘째, 개인의 체형과 움직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적인 동작을 반복하는 경우.
셋째, 무엇보다도 동작과 호흡이 분리된 상태로 운동이 이루어지는 경우다.
국제 자이로토닉·자이로키네시스 지도자 과정에서는 이 세 번째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는 “호흡이 없는 동작은 교육이 아니다”라는 말이 반복된다. 많은 사람들이 힘든 동작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숨을 멈춘다. 하지만 이는 몸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불필요한 긴장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런 습관이 누적되면 움직임의 질은 떨어지고, 몸은 점점 경직된 방향으로 적응하게 된다.
자이로토닉 교육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호흡은 복식 호흡, 즉 횡격막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 호흡이다. 이는 단순한 호흡 테크닉이 아니라, 움직임을 조직하는 언어에 가깝다. 얕은 흉식 호흡은 제한적인 에너지 흐름을 만들고, 움직임을 단절시킨다. 반면 복식 호흡은 몸 전체를 하나의 연결된 구조로 인식하게 만든다. 그래서 국제 지도자 교육에서는 호흡을 ‘보조 요소’가 아니라 커리큘럼의 핵심 요소로 다룬다.
특히 상체의 긴장이 높은 사람, 움직임 중 어깨와 목이 쉽게 굳는 사람의 경우, 이는 단순한 근력이나 스트레칭의 문제가 아니라 호흡 패턴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국제 교육 과정에서는 이러한 사례를 분석하며, 호흡과 척추, 흉곽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학습한다. 이는 일반적인 운동 수업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은 바로 이러한 ‘기본기 교육’을 제공하는 데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호흡 교육이 자격 취득을 위한 기술 습득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제 인증 과정은 지도자를 양성하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학습자가 자신의 몸을 이해하는 평생교육의 과정이기도 하다. 올바른 호흡을 배우는 것은 특정 동작을 잘하기 위함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교육을 접하더라도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기준을 갖게 하는 일이다.
그래서 마스터 코스를 목표로 하는 지도자 과정에서는 “어떤 동작을 할 수 있는가”보다 “그 동작을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교육할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본다. 호흡을 이해하지 못한 지도자는 움직임을 전달할 수 없고, 이는 곧 교육의 한계로 이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호흡 교육은 모든 국제 자격 과정의 첫 단계이자, 가장 반복적으로 다루는 주제다.
운동을 할수록 몸이 굳는다고 느껴진다면, 더 강한 자극이나 새로운 동작을 찾기 전에 먼저 호흡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평생교육의 목적은 단기간의 변화가 아니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을 배우는 데 있다. 그리고 그 기준의 출발점은 언제나 호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