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3.
2025. 8. 3.
재미미디어 | 권석진 기자
입력 | 2025년 8월 3일 06:00
[기사원문]
생각지도 못한 독일행이 결정되었다. 단순한 해외 방문이나 연수가 아니라, 자이로토닉 마스터 코스가 열리는 현장을 직접 마주하게 되는 여정이었다. 일정표를 받아들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관광지가 아니라, ‘마스터 코스 일정’이라는 문구였다. 그 순간 이번 여정이 평범한 여행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독일에서는 매년 여름, 자이로토닉 마스터들을 위한 댄서 프로그램, 즉 마스터 코스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전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마스터 트레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기간이지만 극도로 밀도 높은 훈련과 연구를 이어가는 과정이다. 이름만 들어도 쉽지 않은 코스라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 마스터 코스가 ‘있다’는 사실만 공유될 뿐, 그 내부의 일상이나 분위기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이번 독일행은 곧 마스터 자격 취득을 앞둔 한 트레이너와 동행하면서 결정되었다. 그에게 이 일정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 다시 말해 마스터 코스를 향한 마지막 관문에 가까웠다. 덕분에 필자 역시 단순한 참관자의 입장이 아니라, 마스터 코스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일행의 리듬 속에 자연스럽게 포함될 수 있었다. 하루의 동선도, 숙소 선택도, 이동 수단도 모두 마스터 코스를 기준으로 짜여 있었다.
이번 연재는 바로 그 ‘마스터 코스를 향해 움직이는 여정’을 기록한 현지 르포다. 독자들에게는 자이로토닉 마스터 코스가 실제로 어떤 공간에서, 어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창시자 줄리우 호바트(Juliu Horvath)의 흔적이 남아 있는 라인탈 클리닉(Rheintalklinik), 그리고 마스터 코스의 핵심 무대가 되는 뮌스테탈(Münstertal)은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이곳은 단순히 수업이 열리는 공간이 아니라, 수십 년간 마스터 코스의 맥락이 축적된 현장 그 자체다.
자이로토닉을 오래 접해온 필자조차도, 마스터 코스가 열리는 이 지역의 실체를 이번 방문을 통해 처음으로 체감했다. 교재나 사진으로 접하던 공간과 실제로 마주한 공간 사이에는 분명한 온도 차가 있었다. 마스터 코스를 준비하는 트레이너들의 표정, 하루 일과 전체가 수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생활 방식, 그리고 그 긴장감 속에서도 묘하게 유지되는 질서와 규칙은 인상적이었다.
이번 기획 연재는 마스터 코스를 미화하거나 과장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오히려 그 과정이 얼마나 고되고, 얼마나 많은 준비와 결단을 요구하는지를 담담하게 기록하려 한다. 동시에 마스터 코스가 단순한 ‘수업’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이자 공동체적 경험이라는 점도 함께 전하고자 한다. 이 코스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이동하고, 생활하는 방식 자체가 이미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동하고 있었다.
또한 이 연재는 마스터 코스를 따라가며 경험한 독일 남서부 지역의 일상적인 풍경도 함께 담는다.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에서의 이동, 언어의 장벽, 교통 시스템, 숙소와 식사의 선택까지 모든 요소가 마스터 코스 일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독일 여행기이면서 동시에 ‘마스터 코스를 중심으로 한 생활 르포’에 가깝다.
다음 회부터는 독일 도착 이후, 마스터 코스를 준비하며 하나씩 드러난 현실적인 문제들과 그 해결 과정, 그리고 본격적으로 마스터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현장의 분위기를 순차적으로 전할 예정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독일행은 그렇게 마스터 코스를 축으로 한 기록으로 이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