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7.
2025.12.7.
재미미디어 | 권석진 기자
입력 | 2025년 12월 7일 06:00
[기사원문]
겨울이 왔다.
여름에 다녀온 독일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필자 스스로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저 여행기를 몇 편 정리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낯선 도시의 풍경과 이동의 기록, 교육 현장에서의 소소한 에피소드 정도로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뮌스테탈에서 마주한 자이로토닉의 본질,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마스터들의 움직임과 철학은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
창시자의 숨결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공간을 직접 걷고,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마스터들의 수업을 지켜보며, 그들의 언어와 감각이 어떻게 ‘몸’이라는 매개를 통해 전해지는지를 경험하는 시간은 단순한 연수나 참관의 차원을 넘어섰다. 그 순간부터 이 여정은 개인의 여행 기록이 아니라, 하나의 사유와 질문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왜 이 시스템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는가.
왜 자이로토닉은 운동을 넘어 ‘철학’으로 불리는가.
그리고 이 체계를 지켜온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그 정신을 전수해 왔는가.
이 질문들 앞에서, 기록을 멈추기보다는 오히려 정리해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그렇게 해서 준비하게 된 것이, 앞으로 두 달간 이어질 이번 특집 기획이다. 자이로토닉이라는 체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떤 사람들에 의해 확장되고 계승되어 왔는지, 그리고 왜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선택받고 있는지를 차분히 짚어보고자 한다.
이후 이어질 서론과 7편의 특집 기사는, 독일에서 시작된 하나의 감동을 기록으로 옮기는 첫걸음이다. 현장에서 느낀 감각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은 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 그것이 이번 기획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 여름의 기억에서 출발한 이 이야기가, 겨울을 지나 또 다른 사유의 계절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