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8.
2025. 6. 8.
재미미디어 | 권석진 기자
입력 | 2025년 6월 8일 06:00
[기사원문]
목 뒤가 불룩하게 솟아오른 형태를 흔히 ‘버섯증후군’이라 부른다. 의학적으로는 경추 7번 부위의 돌출, 또는 상부 척추 정렬 붕괴와 연관된 현상으로 설명된다. 최근 이 증상은 중·장년층과 시니어 세대에서 특히 빈번하게 관찰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체형 변화나 노화의 결과로 받아들이지만, 평생교육기관의 시선에서 볼 때 버섯증후군은 단순한 외형 문제가 아닌 몸의 사용 방식이 오랜 시간 잘못 학습되어 온 결과에 가깝다.
인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퇴행한다. 그러나 퇴행의 속도와 양상은 개인이 몸을 어떻게 사용해왔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척추는 각 마디 사이의 공간을 통해 움직임과 완충을 담당하는 구조인데, 이 공간이 점차 좁아지면 움직임의 여유는 줄어들고 부담은 특정 부위에 집중된다.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는 경추는 이러한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 중 하나다. 경추 7번 부위의 돌출은 이 축적된 부담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드러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교육기관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이 돌출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경우,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습관, 상체를 굽힌 채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방식, 상부 척추의 움직임 부족이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누적된 끝에 나타난다. 다시 말해 버섯증후군은 몸이 잘못 사용되어 왔다는 기록이며, 동시에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구조적 신호다.
많은 이들이 이 증상을 접하면 곧바로 교정이나 치료를 떠올린다. 물론 전문적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평생교육원에서 바라보는 핵심은 다르다. 문제의 본질은 ‘혹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왜 그 혹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고, 앞으로는 다른 방식으로 몸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이는 단기간의 처치로 해결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반복 학습과 인식 전환이 필요한 교육의 영역이다.
특히 경추는 단독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경추의 정렬은 흉추, 요추, 골반의 위치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호흡과도 깊은 연관을 가진다. 경추 7번 부위가 돌출된 경우, 이미 상부 흉추의 굴곡이 고착되고 어깨가 말려 있으며, 몸통의 지지 전략이 무너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태에서 경추만을 따로 떼어 관리하려는 접근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국제 기준을 따르는 움직임 교육에서는 척추를 ‘부분의 집합’이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다룬다. 꼬리뼈부터 머리까지 이어지는 축, 관절 사이 공간의 회복, 움직임 속에서 길이를 경험하는 과정은 단순한 동작 습득이 아니라 몸의 구조를 다시 인식하는 학습에 가깝다. 평생교육기관이 국제 자격 기반의 교육 과정을 도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특정 연령이나 상태에 국한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적용 가능한 몸 사용의 원리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버섯증후군은 흔히 중·장년층의 문제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훨씬 이른 시기부터 형성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화면을 내려다보는 생활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젊은 세대 역시 같은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 그렇기에 평생교육원은 이미 증상이 심화된 이후의 개입뿐 아니라, 변형이 고착되기 전 몸의 신호를 읽고 대응하는 교육까지 포괄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은 혹을 즉시 줄이는 데 있지 않다. 몸을 다시 세우고, 척추를 길게 사용하는 감각을 회복하며, 스스로의 상태를 인식할 수 있는 기준을 갖게 하는 데 있다. 이러한 학습이 축적될 때, 경추의 부담은 점차 분산되고 몸은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지탱하게 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변화가 바로 외형의 개선이며, 이는 목적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부산물에 가깝다.
버섯증후군은 단순한 노화의 상징이 아니다. 그것은 오랜 시간 학습되지 않은 움직임이 남긴 흔적이며, 동시에 다시 배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드러내는 신호다. 평생교육기관이 이 문제를 다룰 때 가져야 할 책임은 분명하다. 눈에 보이는 혹보다 먼저, 몸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몸은 언제나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해석하고 응답하는 힘은, 결국 배움을 통해 길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