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짧은 목은 없다
— 현대인의 자세 문제와 평생교육으로서의 자이로토닉 메소드 —
재미미디어 | 권석진 기자
입력 | 2025년 1월 12일 06:00
[기사원문]
“내가 옛날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운동을 하거나 자신의 신체 상태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이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반복되는 이 표현에는 공통된 맥락이 존재한다. 바로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굳어져 버린 자세 습관이다. 특히 목과 어깨, 상체 정렬과 관련된 문제는 현대인의 일상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래부터 목이 짧거나 체형이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장시간 모니터를 바라보는 업무 환경,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는 일상적인 동작, 고개를 자연스럽게 세우기보다 앞쪽으로 밀어낸 채 고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누적되면서 체형의 인식 자체가 바뀌어 버린 것이다. 고개를 ‘푹’ 숙인 것도 아닌, 애매하게 ‘팍’ 꺾은 상태로 장시간 머무르는 자세는 어느 순간 일상이 되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신체 정렬의 변화로 나타난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단기간에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움직임과 자세는 개인의 체형을 특정 방향으로 고정시킨다. 이는 개인의 의지나 근력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되지 않은 신체 사용 방식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대인의 자세 문제는 ‘운동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사용에 대한 교육의 부재’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 지점에서 자이로토닉(GYROTONIC®) 메소드는 하나의 교육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이로토닉은 단순히 특정 부위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척추의 입체적 움직임과 전신의 협응을 바탕으로 신체를 사용하는 법을 학습하는 메소드다. 고개를 앞으로 밀어내는 대신 위로 길게 확장하고, 가슴을 과도하게 내미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열어내는 감각을 경험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외형의 변화보다는 신체 사용 방식에 대한 인식 전환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성격이 강하다.
자이로토닉이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기준 아래 운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메소드는 국제 본부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교육 과정과 인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지도자는 일정한 교육 단계를 거쳐 국제 인증 강사 자격을 취득해야만 공식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더 중요한 점은 이 자격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자이로토닉 국제 인증 강사는 정기적인 업데이트 교육을 통해 자신의 교육 이력을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갱신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는 자이로토닉을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평생교육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한 번 배워 끝나는 방식이 아니라, 변화하는 신체 이해와 교육 기준에 맞춰 꾸준히 학습하고 점검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평생교육원이라는 공간에서 자이로토닉 메소드가 의미를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단기간의 성과를 목표로 하기보다, 개인이 자신의 신체를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할 것인가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습하도록 돕는 교육 과정에 가깝다.
특히 지도자를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 자이로토닉은 더욱 분명한 기준을 제시한다. 국제 자격 취득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 이수와 평가를 통과했다는 증명이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교육 참여를 통해 그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자이로토닉 교육이 개인의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제적으로 검증된 커리큘럼과 기준 위에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래부터 짧은 목은 없다”는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오랜 시간 잘못된 신체 사용을 학습해 왔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문장이다. 그리고 그 학습은 다시 배울 수 있다. 자이로토닉 메소드는 바로 그 ‘다시 배우는 과정’을 위한 하나의 교육적 선택지다.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신체를 대상으로 한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삶 전반에 걸쳐 이어지는 학습의 일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