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30.
✦ 독일에 가다 (18) 기차가 가르쳐준 시골의 시간
— 뮌스테탈의 풍경과 첫 탐사
뮌스테탈은 독일 남서부 열차라인에서 바트 크로징겐–프라이부르크–바젤로 이어지는 주요선에서 갈라져 나오는 작은 지선의 종점이다.
운영은 마치 트램 + 일반열차의 중간 형태.
바트 크로징겐에서 뮌스테탈 호프까지는 총 **11개(추정)**의 작은 역을 거친다.
우리는 그 종점 바로 전에 있는 뮌스테탈 호프역에서 내려 스튜디오 수업을 듣게 되는 일정이었다.
배차 간격이 30분에서 1시간 사이.
시간을 잘못 잡으면 본래 목적이었던 교육 지원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었기에, 한 번의 이동도 가볍게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첫날이니만큼 호기심이 앞섰다.
트램을 타고 종점까지 쭉 가보기로 했다.
기차는 숲길, 작은 마을, 넓은 풀밭 사이를 천천히 지나갔다.
20대에 유럽 배낭여행으로 다니던 대도시 중심 여행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
아이들이 냇가에서 물놀이하는 모습,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캐러밴과 수영장, 텐트를 치고 누워 있는 사람들, 초원 위에서 태평하게 풀 뜯는 말과 소들…
소설 속 장면이 그대로 눈앞에서 펼쳐졌다.
바트 크로징겐까지 돌아오는 길, 슈타우펜(Staufen) 역이 가장 눈에 남았다.
산 위로 부서진 고성이 보였고, 인터넷에서 몇 번 스쳐 봤던 바로 그 풍광.
“이번 여행 안에 반드시 올라가야겠다.”
그 순간 마음속 일정표에 슈타우펜 등반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종점까지 둘러본 뒤, 처음으로 뮌스테탈 역에서 내려 REWE 마트를 방문했다.
전날은 렌트카 문제와 정신없는 쇼핑으로 제대로 둘러볼 여유가 없었지만,
오늘은 여유가 있어 마트를 천천히 돌아볼 수 있었다.
2025년 11월 30일
재미미디어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