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원에서 신체 교육을 운영할 때의 기준과 과제

― ‘운동 공간’이 아닌 ‘교육 기관’으로서의 정체성

입력일자|2024. 10. 27.
기자|권석진
매체|재미미디어

[기사원문]

신체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평생교육원에서의 역할과 책임 또한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고 수업을 개설하는 것을 넘어, 어떤 기준으로 교육을 설계하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는 평생교육원이 ‘운동을 하는 장소’가 아니라 ‘배움이 이루어지는 기관’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평생교육원에서 신체 교육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교육의 목적성이다. 이 목적은 체력 향상이나 유행을 따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습자가 신체 사용의 원리와 구조를 이해하도록 돕는 데 있어야 한다. 즉, 무엇을 얼마나 움직였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배웠는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커리큘럼이 필수적이다. 단발성 수업이나 강사 개인의 경험에 의존한 내용이 아니라, 단계별 학습 목표와 반복 가능한 교육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국제적으로 검증된 교육 시스템을 참고하거나, 국제 자격 과정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은 평생교육원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강사의 역할 또한 재정의되어야 한다. 평생교육원에서의 강사는 단순한 시범자가 아니라, 교육자다. 학습자의 수준을 평가하고, 이해도를 점검하며, 질문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평생교육원은 강사의 국제 자격 보유 여부, 지속적인 연수 참여, 교육 철학에 대한 공유 여부 등을 운영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또 하나의 과제는 학습자 연령대의 다양성이다.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 학습자가 증가하면서, 동일한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접근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이는 난이도의 문제가 아니라, 설명의 깊이와 학습 속도의 문제다. 평생교육원은 이러한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학습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설계해야 한다.

국제 자격 과정과의 연계는 평생교육원의 방향성을 분명히 해준다. 자격 취득을 강요하지 않더라도, 국제 기준의 커리큘럼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학습자는 자신의 배움이 어디로 이어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이는 평생교육이 단절되지 않고, 확장 가능한 학습 경로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다.

결국 평생교육원에서 신체 교육을 운영한다는 것은, 몸을 매개로 한 지적 학습을 설계하는 일이다. 이는 단기간의 성과보다 장기적인 교육 철학을 요구하며, 기관 스스로가 어떤 교육 가치를 추구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점검을 필요로 한다.

앞으로의 평생교육원은 단순한 프로그램 제공처가 아니라, 신체를 통해 배우고 이해하며 성장하는 배움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그 기준과 과제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평생교육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