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 고기찜이 보여주는 생활기술 중심 캠핑 평생교육의 실제 적용 모델
재미미디어 | 권석진 기자
입력 | 2025년 3월 13일 06:00
[기사원문]
야채 고기찜
겨울철 건강을 고려하면서도 조리 과정은 단순하고, 특별한 재료 구매 없이 집에 있는 식재료만으로 완성할 수 있는 요리를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활기술’이라는 단어에 닿게 된다. 최근 한동안 유행했던 샤브샤브와 밀푀유 나베를 응용한 ‘야채 고기찜’은 이러한 생활기술형 요리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요리는 배추나 무처럼 집에 상시로 구비되는 채소를 바탕으로, 냉장고 속에 남아 있는 청경채, 버섯, 각종 잎채소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만두, 햄, 냉동 대패삼겹살이나 우삼겹살 등 비교적 보관이 쉬운 단백질 식재료를 더하면 준비는 끝난다. 소스 역시 간장, 식초, 고추, 양파처럼 가정에 흔히 있는 재료로 충분하다. 별도의 육수나 복잡한 양념 없이 물만 더해 찌듯이 조리하면 완성된다.
이처럼 야채 고기찜은 요리 자체로만 보면 간단한 집밥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평생교육기관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 요리는 단순한 레시피를 넘어 생활 속 기술을 체계화하고 학습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평생교육이 지향하는 핵심은 특정 연령이나 직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삶 전반에 걸쳐 필요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도록 돕는 데 있다. 요리는 그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교육적 확장성이 높은 영역이다.
특히 야채 고기찜과 같은 요리는 ‘정해진 정답이 없는 조리 방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가 크다. 냉장고 속 재료 상황에 따라 구성은 달라질 수 있고, 조리 순서나 재료 배치 또한 학습자의 선택에 맡겨진다. 이는 평생교육에서 강조하는 문제 해결 능력, 상황 판단력, 자율적 의사결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정형화된 메뉴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 환경에 맞게 응용하는 과정 자체가 학습이 된다.
평생교육원에서 이러한 요리를 다룰 때, 단순 조리 수업에 그치지 않고 생활기술 교육 과정으로 구조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식재료 관리 방법, 최소 비용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기획 능력,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실천 교육, 조리 도구의 안전한 사용법 등을 함께 다룰 수 있다. 이는 가정생활 역량을 강화하는 실용 교육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생활기술 교육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푸드 리터러시(food literacy)를 하나의 핵심 역량으로 보고, 관련 국제 자격과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식재료를 이해하고, 조리 과정을 설계하며, 위생과 안전 기준을 준수하는 능력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전문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평생교육기관이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면, 야채 고기찜과 같은 일상 요리도 국제 자격 취득 과정의 기초 모듈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야채 고기찜은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별한 도구나 고가의 재료 없이도 충분히 완성도 높은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평생교육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과도 직결된다. 교육은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교육 이후에도 학습자가 혼자 실천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이 요리는 교육 이후에도 반복 적용이 가능하며, 계절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다.
평생교육원에서 이러한 생활기술형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설계한다면, 단순 요리 강좌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 나아가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실무 역량 교육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야채 고기찜은 그 출발점으로서 충분한 상징성을 지닌다. 일상의 부엌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평생교육의 현장으로 확장될 때, 교육은 더 이상 교실 안에 머물지 않고 삶 전체로 스며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