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격 교육을 바라보는 세 개의 시선
― 학습자 · 강사 · 교육기관이 평생교육 안에서 만나는 지점
입력 2024년 8월 25일
기자 권석진 | 재미미디어
[기사원문]
국제 자격 교육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교육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움직임 교육, 신체 교육 분야에서 국제 기준을 갖춘 자격 과정은 학습자와 강사, 그리고 이를 운영하는 교육기관 모두에게 새로운 기준을 요구한다. 이 글에서는 국제 자격 교육을 중심으로, 평생교육의 현장에서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세 주체가 어떤 관점으로 이 과정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학습자 ― 자격을 ‘소유’가 아닌 ‘과정’으로 이해하는 사람들
국제 자격 교육을 선택하는 학습자들은 대체로 명확한 공통점을 보인다. 이들은 자격증을 빠르게 취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습 기간이 길고, 단계가 세분화되어 있으며, 자격 유지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을 알고도 이 과정을 선택한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학습 구조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이러한 학습자들은 교육 과정에 앞서 질문의 방향부터 다르다. “얼마나 빨리 끝나나요?”보다는 “이 자격을 유지하려면 어떤 책임이 따르나요?”를 먼저 묻는다. 이는 국제 자격이 단순한 증명서가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과 기준 준수를 전제로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은 이미 학습자로서 성숙한 단계에 들어선 사람들이다.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신중하게 판단하며, 교육을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을 구축하는 기반으로 인식한다. 국제 자격 교육이 요구하는 자기관리, 기록 관리, 업데이트 과정은 이들에게 부담이 아니라 학습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강사 ― 가르치는 사람이 되기 전에, 먼저 학습자로 남는 선택
국제 자격을 취득한 강사에게 가장 중요한 태도는 ‘완성되었다’는 생각을 경계하는 것이다. 국제 본부에서 관리하는 자격 구조 안에서는 강사 역시 지속적인 학습자일 수밖에 없다. 정기적인 업데이트 교육, 자격 갱신, 기준 재확인은 강사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이 구조는 처음에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강사들이 이 시스템의 가치를 인식하게 된다. 기준이 유지되기 때문에 교육의 질이 흔들리지 않고, 개인의 경험이나 감각에만 의존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곧 강사 스스로의 전문성을 보호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평생교육의 현장에서 신뢰받는 강사는 자격을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자격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어떤 교육을 언제 이수했는지, 현재 자격 상태가 어떠한지 명확히 알고 설명할 수 있는 강사는 학습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국제 자격 교육은 강사에게 ‘계속 배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도록 요구하며, 바로 그 지점에서 교육의 깊이가 만들어진다.
교육기관 ― 국제 기준과 학습자를 연결하는 책임 있는 구조
국제 자격 과정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의 역할은 단순히 수업을 개설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교육기관은 국제 본부의 기준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학습자와 강사에게 올바르게 전달해야 하는 중간 지점에 서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다.
평생교육원으로서의 교육기관은 자격 취득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격 이후의 과정, 유지 조건, 책임까지 함께 설명한다. 이는 단기 등록을 줄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교육기관의 신뢰도를 높이는 선택이다. 국제 자격 교육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학습자일수록 이러한 태도를 빠르게 알아본다.
또한 교육기관은 학습자가 국제 자격 시스템을 스스로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계정 관리, 유효기간 확인, 업데이트 절차 안내 등은 교육기관이 대신 처리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학습자가 자립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할 교육의 일부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세 주체가 만나는 지점 ― 평생교육이라는 공통 언어
학습자, 강사, 교육기관은 서로 다른 위치에 있지만, 국제 자격 교육 안에서는 하나의 공통된 언어를 공유한다. 그것은 바로 ‘지속성’이다.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갱신되고, 점검되며, 확장되는 구조 속에서 세 주체는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평생교육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 국제 자격 교육은 이 철학을 가장 명확하게 구현한 사례 중 하나다. 자격을 취득하는 순간보다, 그 자격을 어떻게 유지하고 확장해 나가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구조 속에서, 학습자와 강사, 교육기관은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국제 자격 교육을 선택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교육 과정을 등록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평생에 걸친 학습의 방식과 태도를 선택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국, 자신이 어떤 학습자로 남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