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③|Level 1 다음에는 무엇을 배우는가

기본을 넘어 더 깊게… GYROTONIC® Level 2와 GYROTONER®로 이어지는 배움

캐시 반 패튼 마스터와 함께하는 심화·스페셜 머신 교육… 자격 취득 이후에도 계속 넓어지는 지도자의 교육

재미미디어 | 권석진 기자
입력 | 2026년 10월 18일 06:00 

[기사원문]

“자격증을 취득하면 이제 다 배운 것일까.”

운동 지도자 교육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질 수 있는 생각이다. 일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했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이 배운 것을 회원에게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자이로토닉재미강남평생교육원이 바라보는 지도자교육은 조금 다르다.

자격을 취득했다는 것은 배움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제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에 가깝다.

지난 9월 신영아 마스터트레이너가 GYROTONIC® Level 1 Foundation을 진행한 데 이어 10월에는 미국의 Kathy Van Patten(캐시 반 패튼) 마스터트레이너가 자이로토닉재미를 찾았다.

이번 방문에서 주목할 점은 하나의 교육만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GYROKINESIS® Level 1 Foundation을 비롯해 GYROTONER® Program 1·2, GYROTONIC® Level 2 Program 2 등 서로 다른 단계의 교육이 연이어 진행된다.

앞선 2편에서 살펴본 것이 ‘신영아 원장이 마스터트레이너가 된 이후에도 왜 해외 마스터와 교류하는가’였다면, 이번에는 질문을 교육생에게 돌려본다.

Level 1을 마친 지도자는 왜 다시 배우는 것일까.

Level 1은 ‘완성’보다 시작에 가깝다

GYROTONIC® 지도자가 되기 위한 첫 과정은 짧지 않다.

사전레슨을 통해 움직임을 경험하고 Pre-Training을 거친 뒤 Foundation으로 들어간다. Foundation을 마쳤다고 곧바로 모든 과정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Apprenticeship을 통해 실제로 가르치는 경험을 쌓고, Review를 거쳐 Final Certificate Course로 이어지는 단계적인 교육구조를 갖고 있다.

이 정도의 과정을 거쳤다면 충분히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Level 1은 지도자가 현장에서 회원을 만나는 데 필요한 중요한 기반이다.

하지만 현장에 나가보면 교육과정에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들이 생긴다.

회원의 몸은 모두 다르고, 같은 설명을 해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 교육을 받을 때는 자연스럽게 이해했던 움직임도 막상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려 하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현장은 지도자에게 또 하나의 교실이 된다.

배운 것을 사용해보고, 잘되지 않는 부분을 발견하고, 질문이 생기고, 다시 교육으로 돌아온다.

교육 → 현장 → 질문 → 재교육 → 다시 현장.

지도자의 성장은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루어진다.

Level 2, ‘더 어려운 동작’만 배우는 과정은 아니다

Level 1 이후 이어지는 교육 가운데 하나가 GYROTONIC® Level 2다.

이름만 보면 Level 1보다 어려운 동작을 배우는 상급 과정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심화교육의 의미를 단순히 난이도의 상승으로만 이해하면 지도자교육의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된다.

경험이 쌓인 지도자는 이전에 배운 움직임을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처음에는 동작의 순서와 방법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면, 현장에서 회원을 만나면서 움직임 사이의 연결과 리듬, 지도하는 방식, 회원에게 필요한 선택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같은 내용을 다시 접해도 처음 배울 때와 몇 년 동안 가르친 뒤에 받아들이는 깊이가 다른 이유다.

따라서 심화교육은 단순히 **‘새로운 동작을 더 많이 아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더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내용을 기존 경험과 연결하면서 지도자로서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캐시 반 패튼 마스터의 교육에 GYROTONIC® Level 2 Program 2가 포함돼 있다는 점도 이런 흐름에서 볼 필요가 있다.

하나의 기구에서 시작해 다른 경험으로

이번 교육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과정은 **GYROTONER®**다.

자이로토닉을 처음 접한 사람에게 가장 익숙한 장비는 일반적으로 Pulley Tower Combination Unit이다. 하지만 GYROTONIC® 교육체계 안에는 하나의 장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GYROTONER®를 비롯해 Jumping-Stretching Board, Leg Extension Unit, Archway® 등 다양한 스페셜 장비가 있다.

중요한 것은 장비의 종류가 많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새로운 장비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사용할 수 있는 기구 하나를 추가한다’**는 의미보다 지도자가 움직임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익숙한 장비에서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움직임도 다른 구조의 장비에서는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새로운 조건 안에서 움직임을 경험하면 기존에 알고 있던 움직임을 다시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결국 스페셜 머신 교육 역시 기계 사용법을 하나 더 배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의 경험을 확장하는 교육이 될 수 있다.

GYROTONER®를 배우는 이유

GYROTONER®는 이름 그대로 하나의 독립된 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번 자이로토닉재미의 10월 일정에서도 캐시 반 패튼 마스터가 진행하는 GYROTONER® Program 1과 Program 2가 각각 별도의 과정으로 편성돼 있다.

이는 장비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제대로 지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기구의 구조를 아는 것과 그 기구를 이용해 움직임을 교육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어떤 움직임을 어떤 순서로 경험하는지, 지도자는 무엇을 관찰해야 하는지, 교육받는 사람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등을 함께 배워야 한다.

자이로토닉재미가 스페셜 머신을 단순한 시설의 확장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센터에 몇 종류의 장비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장비를 이해하고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는가라는 문제다.

장비에 대한 투자가 교육에 대한 투자와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좋은 장비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교육받은 사람’

최근 운동센터들은 다양한 장비를 갖추는 데 많은 투자를 한다.

새로운 장비는 회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교육기관의 관점에서는 장비가 먼저인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교육이 먼저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좋은 장비가 있어도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장비가 가진 가능성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

반대로 지도자가 장비의 특성과 움직임의 목적을 이해하고 있다면 한 가지 장비에서도 훨씬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서 자이로토닉재미가 바라보는 스페셜 머신 교육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

기계를 더 많이 보유하기 위해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지도자의 경험과 이해를 넓히기 위해 교육한다는 것이다.

마스터도 함께 배운다

이번 교육은 일반 지도자들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선 기사에서 살펴본 것처럼 신영아 원장은 이미 GYROTONIC® Master Trainer가 됐다.

지난달에는 직접 Foundation을 진행했다.

그렇다고 다른 마스터가 진행하는 교육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직접 교육생을 가르치기 시작한 뒤 다른 마스터의 수업을 바라보면 이전과는 다른 부분이 보일 수 있다.

무엇을 먼저 설명하는지, 교육생의 움직임을 어떻게 관찰하는지,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지, 오랜 경험을 어떤 방식으로 교육에 녹여내는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생으로 참여할 때 보이는 것과 교육자가 된 뒤 바라보는 다른 교육자의 모습은 같지 않다.

이것이 자이로토닉재미가 신영아 마스터트레이너의 탄생 이후에도 해외 마스터와의 교육교류를 계속하려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자격이 쌓이는 것과 실력이 쌓이는 것은 다르다

교육을 많이 받으면 이력에는 과정명이 하나씩 늘어난다.

Level 1에 이어 Level 2가 추가되고, 스페셜 머신 과정이 추가된다. 여러 교육과정을 이수하다 보면 프로필도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하지만 교육의 목적이 프로필 한 줄을 추가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자이로토닉재미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그 교육이 실제 수업에서 어떻게 사용되는가다.

새로운 것을 배웠다면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자신이 직접 움직여보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회원을 만나 적용해보면서 교육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도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면 다시 교육으로 돌아와야 한다.

자격증과 수료증은 배웠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지만,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는 별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배웠다는 것과 익숙해졌다는 것은 다르고, 익숙해졌다는 것과 잘 가르칠 수 있다는 것 역시 다르다.

지도자에게 계속되는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국제교육을 국내에서 이어간다는 것

캐시 반 패튼 마스터와 같은 해외 교육자를 국내로 초청하는 것은 교육생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다.

과거에는 원하는 교육을 받기 위해 해외 일정과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비뿐 아니라 항공료와 숙박비가 필요하고, 현직 강사라면 교육기간 동안 자신의 수업도 조정해야 한다.

국내에서 국제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부담 가운데 일부를 줄이면서도 다른 나라에서 활동해온 마스터의 경험을 접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마스터트레이너가 함께 존재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해외 마스터의 교육을 한 번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 후 현장에서 생긴 질문을 다시 확인하고, 연습하고, 다음 교육으로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마스터와 국내 마스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교육환경을 연결하는 것.

자이로토닉재미가 만들고자 하는 교육구조는 여기에 가깝다.

배우면 배울수록 다음 배움이 보인다

처음 지도자과정을 시작할 때는 자격 취득이라는 목표가 가장 크게 보인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 들어가면 생각이 달라진다.

한 사람을 가르칠수록 새로운 질문이 생기고,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영역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교육의 단계가 올라갈수록 오히려 배울 것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할 것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GYROTONIC® Level 2와 GYROTONER® 교육을 단순히 ‘상급 자격’이나 ‘스페셜 머신 자격’으로만 바라보기 어려운 이유다.

Level 1에서 만들어진 기본 위에 새로운 경험을 쌓고, 다시 기존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자신이 가르칠 수 있는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이다.

자이로토닉재미가 말하는 평생교육 역시 이런 모습에 가깝다.

한 번의 교육으로 완성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가르치고, 부족함을 발견하고, 다시 배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지난달 신영아 마스터트레이너가 자신의 첫 Foundation을 마쳤다.

이번 달에는 캐시 반 패튼 마스터가 한국을 찾아 또 다른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누군가는 처음 Foundation을 배우고, 누군가는 Level 2로 나아가고, 누군가는 새로운 스페셜 머신을 경험한다. 그리고 이미 마스터가 된 사람 역시 다른 마스터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교육을 다시 바라본다.

교육의 단계는 서로 다르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모두가 여전히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에서는 다시 신영아 원장에게 시선을 돌린다.

GYROTONIC®에서는 이제 다른 지도자를 교육하는 Master Trainer가 된 신영아 원장. 하지만 GYROKINESIS®에서는 아직 자신의 다음 단계를 향해 가고 있다.

가르치는 사람이 다시 학생의 자리로 돌아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