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①|교육과 삶이 함께 갈 수 있을까
12일 교육, 꼭 12일 연속이어야 할까
목·금·토 3일씩 4주… 현직 강사의 수업과 수입까지 고려한 자이로토닉재미의 국제 지도자교육
재미미디어 | 권석진 기자
입력 | 2026년 9월 13일 06:00
[기사원문]
전문적인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며칠에 걸쳐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지도자 교육이라면 교육생은 정해진 기간을 확보하고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현실적인 문제가 하나 생긴다.
배우기 위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멈춰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을 받는 사람이 학생이라면 방학이나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 전문교육을 받는 사람들의 상황은 다르다. 직장을 다니기도 하고, 사업장을 운영하기도 하며, 누군가를 이미 가르치는 강사일 수도 있다.
자이로토닉과 자이로키네시스 국제 지도자과정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 이 분야에 입문해 지도자가 되려는 일반인도 있지만, 이미 운동이나 움직임을 가르치는 현직 강사가 자신의 전문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교육에 참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들에게 교육일정은 단순히 달력에 며칠을 표시하는 문제가 아니다.
교육을 받는 날에는 자신이 진행하던 수업을 하지 못할 수 있다. 회원과의 일정을 변경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 대체 강사를 구해야 한다. 개인 강사라면 수업을 하지 못한 시간이 그대로 수입 감소로 연결될 수도 있다.
그래서 언론사부설 평생교육시설인 자이로토닉재미 강남평생교육원은 국제 지도자과정을 운영하면서 한 가지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정해진 교육을 충실하게 진행하면서도 교육생의 삶을 불필요하게 멈추지 않을 방법은 없을까.
그 고민에서 나온 방법 가운데 하나가 교육일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교육일정의 배치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2일의 교육과정이라면 12일이라는 교육일수를 그대로 진행하되, 이를 연속된 12일로만 구성하지 않고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일씩, 4주에 걸쳐 진행하는 방식이다.
3일×4주.
결과적으로 필요한 12일의 교육은 모두 진행한다.
달라지는 것은 교육의 양이 아니라 시간을 배치하는 방법이다.
교육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다시 설계한다
이러한 교육일정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분명히 해야 할 부분이 있다.
유연한 교육이라고 해서 필요한 교육시간이나 과정을 임의로 줄인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이다.
5일 과정이라면 필요한 5일을, 12일 과정이라면 필요한 12일을 교육한다.
다만 교육일정을 반드시 한 번에 연속해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교육과정의 기준 안에서 교육생들이 실제 참여할 수 있는 날짜를 고려해 일정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12일 교육을 6일만 한다’면 교육의 축소다.
그러나 ‘12일 교육을 3일씩 네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면 전체 교육일수를 유지하면서 일정을 나누는 것이다.
자이로토닉재미 강남평생교육원은 후자의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교육생 대부분이 성인학습자라는 현실이 있다.
평생교육에서 학습자는 학교교육의 학생과 상황이 다르다.
이미 자신의 삶이 있고 직업이 있으며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가족을 돌보기도 하고, 기존에 맡은 업무와 약속도 있다.
특히 현직 강사에게는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회원들이 있다.
새로운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교육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기존 회원들에게 1~2주 동안 모든 수업을 중단한다고 통보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좋은 교육과정이라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면 학습자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교육과 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교육의 기준은 지키되 학습자의 현실을 함께 바라보는 운영이다.
현직 강사에게 12일은 단순한 ‘12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개인레슨을 주로 하는 강사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기적으로 회원을 가르치고 있다면 평일 하루를 교육에 사용하는 순간 그날 예정된 여러 수업을 조정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 부담은 더 커진다.
교육기간 동안 기존 회원의 수업을 다른 날짜로 옮겨야 하고, 그것이 불가능하면 수업을 취소해야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프리랜서나 개인 강사의 경우 수업이 곧 수입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12일 교육이라는 숫자만 보면 교육생 모두에게 동일한 12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누군가에게 12일은 휴가를 내면 되는 기간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12일 동안 상당수의 수업을 포기해야 하는 기간일 수도 있다.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투자하는 교육비와 교통비, 경우에 따라 숙박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 수입까지 장기간 중단된다면 학습자가 체감하는 교육비용은 훨씬 커진다.
교육기관이 수강료만 생각해서는 알 수 없는 성인학습자의 숨은 교육비용이다.
그래서 ‘목·금·토 3일씩 4주’를 선택한다
자이로토닉재미 강남평생교육원에서 활용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가 목·금·토요일 3일간 교육하고, 이를 4주에 걸쳐 진행하는 것이다.
12일 교육을 예로 들면 목·금·토 3일씩 네 차례 교육에 참여하면 전체 12일 과정이 완성된다.
이 방식의 장점은 교육과 일상 사이에 간격이 생긴다는 것이다.
일요일 이후 월·화·수요일에는 자신의 기존 업무와 수업으로 돌아갈 수 있다.
물론 목요일과 금요일의 수업은 조정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평일 전체를 장기간 비워야 하는 상황과 비교하면 기존 회원 수업을 재배치할 여지가 커진다.
토요일 수업을 조정해야 하는 강사에게도 부담은 있다.
즉, 이 방식이 모든 교육생에게 완벽한 정답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12일이면 12일 연속’이라는 한 가지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다.
교육생의 상황과 해당 과정의 운영 조건을 살펴보고 가능한 범위에서 참여하기 좋은 방법을 찾는다.
마스터트레이너인 신영아 원장이 직접 교육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점도 이러한 일정 운영에 도움이 된다.
외부 교육자를 특정 기간에 초청해야 하는 교육이라면 강사의 체류 일정에 맞춰 집중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반면 교육원 내부에서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과정이라면 교육생들의 상황을 살피며 일정을 구성할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커진다.
국내에 마스터트레이너가 있고 그 마스터트레이너가 교육원을 직접 운영한다는 것이 교육 내용뿐 아니라 교육 접근성의 측면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지점이다.
“교육받으러 왔으니 모든 일정을 맞춰라”가 아니라
전문교육에서는 때때로 교육기관의 일정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기 쉽다.
“이날 교육이 있으니 참석해야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교육과정에는 정해진 기준이 있고 교육생 역시 자격 취득을 원한다면 필요한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평생교육기관이라면 여기에서 한 번 더 질문할 수 있다.
‘교육생이 필요한 교육을 제대로 받으면서 자신의 삶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질문은 교육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 차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끝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역시 교육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성인학습자가 자신의 직업과 가족, 경제적인 책임을 모두 내려놓고 교육만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하는 순간 전문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의 범위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교육의 기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간적 접근성을 높이면 현재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도 새로운 전문성을 준비할 수 있다.
평생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은 학교를 졸업했다고 배움을 끝내지 않는다.
직업을 가진 이후에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전문성을 갖추고, 때로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다.
그렇다면 교육기관 역시 이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배움 때문에 현재의 회원을 포기하게 하지 않는다
특히 강사를 교육하는 기관이라면 한 가지를 더 생각해야 한다.
교육생에게도 이미 자신을 기다리는 회원이 있다는 사실이다.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새로운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기존 회원과의 관계가 무너진다면 교육생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
강사는 자신이 맡은 회원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회원 역시 정해진 시간에 지속적으로 수업받기를 원한다.
교육생의 입장에서는 ‘더 좋은 강사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는 일’과 ‘현재 회원에게 책임을 다하는 일’이 충돌하게 되는 것이다.
둘 중 하나를 반드시 포기해야 할 이유는 없다.
교육일정을 적절하게 나눌 수 있다면 교육기간 중에도 자신의 수업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전문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결국 현재의 회원을 잘 가르치면서 미래의 전문성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강사의 수입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현재 자신에게 배우고 있는 사람에 대한 교육자의 책임을 존중한다는 의미도 있다.
집중교육의 장점도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집중교육이 잘못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과정과 상황에 따라서는 연속교육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고, 앞에서 배운 내용을 바로 다음 날 이어가면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마스터트레이너가 방문해 교육하는 경우처럼 일정상 집중교육이 필요한 상황도 있다.
따라서 자이로토닉재미의 방식은 다른 교육방식을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핵심은 교육방법을 하나의 형태로 고정하지 않는 것이다.
집중교육이 필요한 과정은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일정을 나누어도 교육의 목적과 기준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과정이라면 교육생의 상황을 고려해 분산하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몇 주에 걸쳐 했느냐’가 아니라 필요한 교육을 제대로 받았느냐다.
교육 사이의 시간이 오히려 학습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3일씩 교육하고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방식에는 또 다른 특징도 있다.
교육과 교육 사이에 배운 내용을 경험할 시간이 생긴다는 점이다.
목·금·토요일에 집중적으로 교육받고 다음 교육까지 자신의 현장으로 돌아간 강사는 그동안 배운 것을 다시 생각하고 연습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 교육에 돌아왔을 때 새로운 질문을 가지고 올 수 있다.
‘지난주에 배운 것을 연습해 보니 이 부분이 어려웠다.’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다시 확인하고 싶다.’
이렇게 교육과 실제 경험이 반복되면 학습은 단순히 정해진 교육시간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배움 → 연습 → 질문 → 다시 배움의 과정이 만들어질 수 있다.
물론 이것 역시 모든 과정에서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인학습에서는 교육과 자신의 실제 경험이 연결될 때 학습의 의미가 커질 수 있다.
마스터트레이너가 교육생의 ‘삶’까지 바라본다는 것
신영아 원장이 교육일정을 구성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육과정을 완료하는 것만이 아니다.
교육생이 실제로 그 과정을 끝까지 따라올 수 있는가도 함께 살핀다.
누군가는 현직 강사이고, 누군가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
또 누군가는 자녀를 돌봐야 할 수도 있고, 장거리에서 교육을 받으러 올 수도 있다.
모두에게 똑같은 시간이 편리할 수는 없다.
그래서 교육생과 일정을 이야기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서로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날짜를 찾는다.
교육기관이 모든 개인 사정을 맞춰 줄 수는 없다.
국제 교육과정 자체의 기준도 지켜야 하고 다른 교육생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적어도 ‘원래 이렇게 하니까 따라오라’는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는 것은 가능하다.
이것이 자이로토닉재미가 생각하는 성인학습자 중심 교육의 한 모습이다.
평생교육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평생교육기관의 교육 품질을 생각할 때 우리는 흔히 교육내용부터 살펴본다.
누가 가르치는지, 어떤 커리큘럼인지, 몇 시간 교육하는지, 어떤 자격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당연히 필요한 기준들이다.
그러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서는 또 하나의 질문이 필요하다.
‘이 사람이 실제로 배울 수 있도록 교육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아무리 좋은 교육이라도 참여할 수 없다면 학습은 시작되지 않는다.
반대로 교육의 기준을 충실하게 유지하면서 성인학습자가 자신의 직업과 생활을 함께 이어갈 수 있도록 일정을 설계한다면 평생교육의 접근성은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자이로토닉재미 강남평생교육원이 이야기하는 ‘유연한 교육’은 교육량을 줄여 자격을 쉽게 취득하게 만드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5일이면 5일을 배우고,
12일이면 12일을 배운다.
대신 그 시간을 누구에게나 똑같은 달력으로만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현직 강사가 자신의 회원을 계속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받는 동안 경제활동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도록,
그리고 교육과 자신의 일상을 가능한 한 함께 이어갈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다.
이는 교육생에게 단순히 편의를 제공한다는 의미보다 더 크다.
교육을 위해 삶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배움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평생교육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교육은 어쩌면 여기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자이로토닉재미 강남평생교육원이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일씩 4주에 걸쳐 12일 과정을 운영하는 이유 역시 단순한 일정상의 선택이 아니다.
그 일정 뒤에는 자격을 준비하는 한 사람을 ‘수강생 한 명’으로만 보지 않고, 이미 자신의 직업과 회원, 수입과 일상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명의 성인학습자로 바라보려는 생각이 담겨 있다.
그리고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교육 일정의 유연성이 조금 더 특별한 사례로 이어진다.
누군가에게 명절은 당연히 쉬어야 하는 시간이지만, 평소 직장과 수업 때문에 긴 교육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성인학습자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배움에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기획연재 ②에서는 「명절도 누군가에게는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를 통해 정해진 달력보다 교육생의 실제 삶을 먼저 살피는 자이로토닉재미 강남평생교육원의 교육방식을 이어서 살펴본다.